목록라이프/일상다반사 (37)
daham2014
나는 언젠가 글쓰기가 배우를 닮았다는 생각을 한 적이있다. 배우는 여러 배역을 연기한다. 연기하고, 능숙해 진다.여러가지 배역을 능숙하게 소화할 줄 알고 나면 좋은배우로 평가 받는다. 나는 글을 쓸 때, 상황에, 그리고 내가 쓰려고 하는 글에대한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캐릭터에 맞게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 캐릭터 이미지가 자꾸 겹친다. 배우로 치면전에 연기했던 배역의 일부분이 남아있는 것 처럼. 아직 나는 좋은 배우가 아닌가보다. 언젠가는 배우 조승우마냥 여러 배역들을 마음껏소화하는, 글쓰기 계의 조승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무리순가.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잊혀져 가는 감각. 아니다, 좀 뜸~ 해 진다는 게 더 맞겠다. 여튼 그 감각에 집중하게 되었다. 극도로 재미있거나 설레는 일이 있을 때, 목 뒤 등줄기를타고 찌릿찌릿 솜털이 간지르듯 간질간질 한 느낌,아시나요? 이 감각을 더 자주 느끼고 싶어요... 저는 이런 감각이 소설의 스토리가 떠올라 쓰고있을 때오더군요. 이런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있는제 자신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모두들 그런 일이나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꽤 오랜 시간동안 글쓰기를 해 오면서 무의식 중에해오던 나만의 버릇을 발견했다. 바로 '감추기' 인데, 내 생각을 과도하게 포장 한다는점이다. 좀 다른 예로,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을 보고, 사실상해주고 싶은 말은 "아 저런 개새끼" 인데, "정신적인 아픔을 격고 있는 사람이군요" 라든지,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글쓰기 방식이굳어졌는지, 글을 쓰며 나를 치유한다는 생각보다는그 글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가져다 준다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글로써 조차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 글은 좋은 글일까? 이것은 지금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정말 개새끼를 개새끼라고 할 수 있는그런 용기를 가지고 싶다. 개새끼라고 부를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나면,조금 후련해 지려나. 글을 쓰는 공..
어린시절 친구를 어떻게 사귀셨나요? 내가 만약 축구를 좋아하는데, 내 짝꿍도 축구를 좋아한다면 '축구'라는 공통 주제가 생긴다. 그리고는 축구에 관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나누며 친분을 쌓게 된다. 그것이 축구가 아니라 PC게임, 혹은 다른 주제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함께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좋아한다는 공통 분모만 있다면, 실력의 높고 낮음은 그 둘이 친구가 되는데 별 다른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옷이 좋아 옷 잘 입는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어린시절 옷을 잘 입으면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옷이었고, 그 다음에는 춤이었다. 나는 그렇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른들이 말하는 소위 '노는 아이들' 틈에 끼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 친구들과의 만..
내가 소설을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군대시절 무작정 성공서적만을 읽었던 탓에 섣불리책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려버렸다. '책은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다 보아야 한다' '허구의 이야기들은 내게 도움이 안된다' '성공서적을 많이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 등의 얼토당토 않은 정의들을 내려놓곤, 얼마 가지못해 책에 권태감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지긋지긋한 성공서적들. 그 때에는 책을 읽다가 놓아버리면 큰 일이라도 나는 줄알았다. 지금 나는 책에 아주아주 관대하다. 어떤 장르의 책이든 닥치는대로 읽는다. 또,닥치는 대로 내팽개쳐 버리기도 한다. 여태 FM대로 살아왔는데, 책읽기도 FM이 있나? "재미 없으면 그냥 던져버려!" 책이라고 모두 다 훌륭한 책은 아니다. 아니, 모두내 취향..
이미 존재하는 모든 스토리들은 세상에 다 까발려 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나 여타 이야기들의 성패는 얼마나 이 이야기를재미나게 표현하느냐 하는데 있는 것 같다는생각도 들기 시작한다. 내가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다 알지는 못 하지만,이제는 적어도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 만이유일한 목적은 아니다. 자연스레 떠오른 인물, 사건, 배경들 그리고 사건,이런 양념들을 내식대로 맛있게 써내려 가면그만이라는 생각이다. 나만의 표현 방법에 대한 일에 집중 해야겠다. 뭐 그래봤자 내가 할 수 있는건 무작정 읽고,되는대로 많이 쓰는 일일테지만.
블로그에 수 천 건의 글을 발행하고 기세 등등해 하고 있을 무렵, 나의 친 누나가 단행본을 발행 했었다. 그 때는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책이 아니라서 대충읽고 고이 모셔 놓았는데, 최근에 발행한 한 권의 책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기분을 느끼게 된 것. 누나가 쓴 책이 어찌 이리도 잘 읽히는지. 눈을 떼지못하고 계속해서 읽어 나갔다. 그리고는 무언가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정말 잘 쓰는구나!" 오래도록 읽혀 오고있는 고전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이런 기분을 느낀적은 없었던 것 같다. 누나 책의 내용이 더 좋아서는 아니다. 책의 종류자체가 다르다. 고전 소설은 그냥 남의 집 이야기마냥 아무리 잘써도현실감이 없는데 반해 내가 들고있는 이 책은 저기앉아서 미드를 보고있는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