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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am2014
폴 오스터라고 하는 작가의 '빵굽는 타자기' 라는 책을 읽다가 그가 나와 비슷한 점을 발견했다. 정신생활과 이윤추구를 동시에 즐길수 없는 인간이라고 하는 점인데, 이미 이름난 작가인 폴 오스터에 나를 갖다 대는건 좀 무리가 있는듯 했다. 그래도 뭐... 혼자 생각하는 거니까. 나는 아직까지 이윤추구에 목말라 있는 30대 젊은이다. 평소 나 자신을 '아저씨' 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왕성하고, 젊은 청년이라는게 속 마음이다. 현재 나는 공식적으로는 백수다. 간간히 글을 써내는 알바도 하고 있긴 하지만 회사에서 주던 월급이나 장사를 할때만큼 돈을 벌어 들이지는 못하는게 나의 현실이다. 나는 평소 "즐기며 살고싶다" 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런데 여태 내가 배워온 것이라고 해봐야 돈을 쓰며 즐기는 일들뿐,..
요 몇년사이 동네에 신축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글쓰고 노느라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편인데, 공사소음이 나의 단잠을 깨운다. 짜증난다. 건물 하나가 공사를 하고 끝날때 쯤이면 다시 하나가 공사에 들어가는 방식이라 소음이 끊이질 않는다. 요즘에는 '짜증' 이라고 하는 녀석을 어느정도 지배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 했었는데, 아니었나보다. 그래도 공사소음 덕에 조금 이른 오전부터 글을쓰는 장점도 있네요. 우리동네는 서울 치고는 나름 시골다운 맛이 있어 좋았는데, 자꾸 새 건물들이 생기는 걸 보면 그 시골다움이 사라질까 조금은 걱정된다. 공사소음과 함께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서울 촌동네.
한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 그만의 서사가 있음이 분명하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 특히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우리시대의 젊은이들은 비교하고, 비교 당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욕하고, 욕먹고. 또, 상처받고, 상처주고. 어떤 문제가 발생 했을때, '정답이 뭐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치면, 내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발생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든 반응할 수 있다. 때로는 최고의 선택을 하게되고, 재수가 없으면 최악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했다고 해도 그 사람의 인생이 크게 뒤틀리는 사건이 발생 하지는 않는다. 조금 극적인 상황을 뺀다면 말이다. 나는 '일반적으로~' 라고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많은데, 사실 일반적인걸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냥 많은 ..
내 참. 하숙집을 운영한지 10년인데, 좀 웃긴 상황이 있었다. 보통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때 다른사람이 옆에 있으면 먹어 보라고 권하는게 기본 아닌가? 아니면 자기방에 들어가서 먹던가. 나는 어떤 음식을 시키던 옆에 누가 있으면 항상 챙기는 편이다. 먹는걸로 괜히 섭섭해 질 수 있기에. 그런데 오늘저녁 혼자 TV를 보고 있는데, 하숙하는 여학생 세명이 말도없이 옆에 앉아 치킨을 들고와 앉더니 시끄럽게 떠들면서 먹는게 아닌가. 혹여나 나한테 먹어보라 권했어도 그냥 맛있게 먹으라고 말했을건데. 평소 가벼운 음식들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먹어보라 권하는 어머니. 나 역시도 그런 편인데, 얘네는 바로 앞에 앉아서 괴성을 내지르며 지들끼리 우걱우걱 치킨을 뜯는다. 지져스. 좀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이런..
검색어 위주가 아닌, 글을 쓰기위한 블로그를 만들었다. 여태 무수히 많은 글들을 적어낸것 같다. 그런데 정말 내가 적고싶은 글들 보다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더 지금의 블로그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막연히 내안의 생각들을 표출할 수 있는 블로그. 일기장과는 조금 다른 느낌 이었다. 해당 블로그 덕분에 아무 부담감 없이 글을 쓴다는게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분들도 한번 아무 생각없이 글을 써 보세요. 새로운 무언가를 깨닫게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