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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am2014
내가 소설을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군대시절 무작정 성공서적만을 읽었던 탓에 섣불리책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려버렸다. '책은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다 보아야 한다' '허구의 이야기들은 내게 도움이 안된다' '성공서적을 많이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 등의 얼토당토 않은 정의들을 내려놓곤, 얼마 가지못해 책에 권태감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지긋지긋한 성공서적들. 그 때에는 책을 읽다가 놓아버리면 큰 일이라도 나는 줄알았다. 지금 나는 책에 아주아주 관대하다. 어떤 장르의 책이든 닥치는대로 읽는다. 또,닥치는 대로 내팽개쳐 버리기도 한다. 여태 FM대로 살아왔는데, 책읽기도 FM이 있나? "재미 없으면 그냥 던져버려!" 책이라고 모두 다 훌륭한 책은 아니다. 아니, 모두내 취향..
이미 존재하는 모든 스토리들은 세상에 다 까발려 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나 여타 이야기들의 성패는 얼마나 이 이야기를재미나게 표현하느냐 하는데 있는 것 같다는생각도 들기 시작한다. 내가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다 알지는 못 하지만,이제는 적어도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 만이유일한 목적은 아니다. 자연스레 떠오른 인물, 사건, 배경들 그리고 사건,이런 양념들을 내식대로 맛있게 써내려 가면그만이라는 생각이다. 나만의 표현 방법에 대한 일에 집중 해야겠다. 뭐 그래봤자 내가 할 수 있는건 무작정 읽고,되는대로 많이 쓰는 일일테지만.
블로그에 수 천 건의 글을 발행하고 기세 등등해 하고 있을 무렵, 나의 친 누나가 단행본을 발행 했었다. 그 때는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책이 아니라서 대충읽고 고이 모셔 놓았는데, 최근에 발행한 한 권의 책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기분을 느끼게 된 것. 누나가 쓴 책이 어찌 이리도 잘 읽히는지. 눈을 떼지못하고 계속해서 읽어 나갔다. 그리고는 무언가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정말 잘 쓰는구나!" 오래도록 읽혀 오고있는 고전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이런 기분을 느낀적은 없었던 것 같다. 누나 책의 내용이 더 좋아서는 아니다. 책의 종류자체가 다르다. 고전 소설은 그냥 남의 집 이야기마냥 아무리 잘써도현실감이 없는데 반해 내가 들고있는 이 책은 저기앉아서 미드를 보고있는 저 ..
나 자신에 대한 판단을 남들에게 미룬적 있으신가요? '나'라는 존재에 관해 사실상 가장 잘 아는것은나 자신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평가해 주길 바란다.아니, 칭찬해 주길 바란다. 내가 어떤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 아닌지는 본인이가장 잘 알텐데. 적당히 했는데 남들이 칭찬하면 그건 과연만족스러운 일일까? 반대로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남들이 인정해주지않으면 그것은 하찮은 일이 되는건가? 판단은 오직 나만이 내릴수 있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실감하게 된다. 가령 내 머릿속에서 A라는 내용을 생각하고 있는데,그 내용을 글로 옮기는 일이 당최 되지 않을 때가있다. 한 문장을 쓰려고 한 시간 이상을 고민해 본 적도 많다. 그래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만큼의 단어는 외고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가보다. 글로 소통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 했는데,그것 역시 아닌가보다. 이렇게 사소한 문제로 씨름을 하고 있자면,"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없는게 아닐까?"하는 질문이 불연듯 뇌리를 스친다. 뭐든 잘해야 된다는 사고방식,이것은 내가 어린시절 받았던 교육의 폐해다.나는 그것을 아주 잘 알고있다. 그런데 글쓰기를 잘하려고 버둥대고 있는 꼴이라니. 마음껏 비웃어 주세요~ 저는 평생 글을 쓰겠습니다!라는 마음가짐..
나는 고전소설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책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읽은건 또 아니다. 고전소설에 가장 푹 빠져들게 된 계기는 아마'달과 6펜스'부터 였던것 같다.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매 번 다른 얼굴을 하고 그사람을 맞아 준다. 같은 내용을 읽는다고 해서 다 같은 내용도 아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그리고 같은 책을 열 여덟 때 읽은 것 하고 서른에읽는 것 또한 다르다. 참으로 신기하다. 책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안 읽었다는 사람,재미 없다는 사람,졸리다는 사람. 사람은 계속 바뀌어 나간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있다면 당신은 다른 책들도 읽을 가능성이 있는사람이다. 속는셈 치고 책을 들어보라. 새로운 세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고정적으로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 같다.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바로 내 여자친구다.가끔씩 글을 읽기 싫어하는 눈치일 때는 내가 직접 읽어주기도 하는데, 그렇게라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크나 큰 위안이다. 자신의 글이 창피한가? 창피한 것은 잠깐동안이다. 내 글을 묵혀두지 말고, 누군가에게 보여줘라. 누군가가 나의 글을 정기적으로 읽어주는 것 만으로도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이유,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터틀넥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해서 보아오던익숙한 옷들 중 하나야. 기억을 더듬어보면, 초등학교, 중학교 때 까지도터틀넥을 입었던 것 같아. 초딩때야 엄마가 사주는 옷 그냥 입었고,중딩때? 그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 내가 터틀넥을 입지 않기 시작했던 때는 바로고등학교 때 부터였어, 그 때 처음으로 내게 목티가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 별 생각없이 입던 옷이 어느순간 어울리지 않는다는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은 말로 설명하기엔조금 어려워. 나는 단순히 내가 목이 짧아서 터틀넥이 어울리지않는다고 생각 했었어.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그 때는 요즘처럼 옷을살 수 있는 루트도 다양하지 않았고, 종류역시지금만큼 다양하지 않았던 것 같아. 막상 지금 터틀넥을 입어 보라고 하면, 꽤잘 입을 자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