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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am2014
사람들은 첫인상을 중요시 한다. 첫인상에 매혹되고,첫인상에 판단한다. 첫인상 보다 중요한 것은 오랜시간 겪어 보는 것.첫인상은 오만한 가면이다. 첫인상과 그 속내는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첫인상이라는 가면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 나는 더 이상 첫인상을 믿지 않기로 했다. 더 이상은 첫인상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기로.
책 리뷰는 내가 꺼리는 것들 중 하나인데, 이제부터 뜻 깊게 읽은 책들은 독후감이라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책을 여러번 읽지 않는 대신에 읽었던 책에 관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남겨두기 위한 장치랄까. 달과 6펜스는 말 할 필요도 없을만큼 널리 알려진 고전소설이다. 나 말고도 리뷰를 써 놓은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독후감에서 줄거리를 써 넣는것은 별로라는 생각에 간단히 나의 생각만을 남겨 놓도록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제목인 달과 6펜스의 뜻은 잘 모르겠다. 누가 달이고 누가 펜스다 이런 것 보다는 조금 추상적인 느낌의 제목으로 느껴졌다. 가령 달이라는 위대한 존재를 둘러싼 그 무엇들, 혹은 장애물? 과 같은. 써놓고도 절로 탄식이 나오는 해석이지만 어쩌겠나. ..
오래되어 더 달콤한 첫사랑의 기억. 나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시절 나의 짝꿍이다. 열 여덟,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그녀는 너무 예뻤다. 몇명의 여자들 사이에 섞여 있었지만,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녀 뿐이었다. 우리는 그 당시 아직 고등학생 이었지만 술을 마시러 가기로 했다. 그때는 편의방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자릿세를 받고 안주를 만들어 주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어느새 내 옆자리에는 그녀가 앉아 있었다. 나는 잔뜩 얼어붙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신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떠들어 댔는데,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릴뿐,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안녕?" - 응...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뒤 그저 뻔..
내가 열 아홉살때 쯤 씨앤조이라는 화상채팅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첫경험을 하게 된 계기는 바로 씨앤조이 화상채팅. 화상채팅 속의 그녀는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배우 같았다. 거짓말 처럼 아름다웠던 그녀를 얼마후 현실에서 만나게 되었고, 술집에 들어가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외모가 화상채팅에서 처럼 예쁘지는 않았지만 보통 이상은 되는것 같았다. 술병이 하나 둘 쌓이고, 서로에 대한 호감도 역시 올라갔다. 그녀는 지방에서 날 보려고 올라왔고, 시간은 밤 열두시가 지나 있었다. 술집에서 나와 담배를 하나 꺼내물고 불을 붙였다. 담배가 다 타들어 갈 때쯤, 그녀에게 말을 꺼냈다. "우리 같이 있을까?"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다. - 대신 아무것도 하면 안돼... "응" 우리는 손을 맞잡고 여관으..
복잡했던 일들이 하나씩 정리된다. 매일 걸려왔던 독촉전화가 뜸해졌다.귀찮게 생각했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하던일도 꽤 자리를 잡았다. 아버지는 투석을 하고 계시긴 하지만 비교적 건강하시다.어머니는 매일 죽겠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가끔은 웃으신다. 나는 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너는 남을 배려할 줄 몰라. 너는 말이 너무 많아.너는 말뿐이야. 걔는 이래서 안돼.걔는 저래서 안돼. 그렇게 또 그의 하루는 지나간다.
연락도 오지 않던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2014년 X월 X일 XXX놈과 XXX년이 결혼하는 날이에요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나는 결혼식에 입고 갈 옷을 고민한다. 안가도 그만인 결혼식이지만, 내가 결혼할 것을 대비해서 가야겠다 마음 먹는다. "가서 5만원어치 축하를 해주고 3만원짜리 밥을 먹고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