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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는 부엉님 2014. 5. 24. 16:08




내가 받은 교육의 목표는 '결과'에 집착하는 교육이었다. 나혼자 그렇게 받아들인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에는 그 '과정'이라고 하는것 자체가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어찌됐건 상관없이 말이죠.


고등학교 1학년 나의 담임 선생님은 등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50명의 학생들을 거의 평등하게 대해 주셨다. 학교를 잘 안나오는 놈이든, 반에서 1등을 하던 놈이든. 학창시절 그런 선생님은 조금 특별하다. 보통 선생님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관대하고, 말썽쟁이들에게는 엄하다.


그 때의 담임 선생님이 그랬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어린 나에게는 별로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던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결과만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했다.


지금 생각 해보면, 그 선생님들 ─담임을 제외한─ 도 세상물정 모르긴 마찬가지 였던것 같다.


나의 담임선생님은 교육 방식도 조금 남달랐는데, 아이들이 영 집중을 못하는것 같으면 "그냥 놀아라~" 그러고 휙~ 나가 버리는가 하면, 중간고사가 코앞인데 다같이 밖에서 축구경기를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그런 담임선생님을 엄청나게 따랐지만, 담임보다 힘이 센 선생님들은 그런 담임을 못마땅해 했다.


왕따 비슷한 느낌?


그랬던것 같다.


여튼. 이런 일들이 기억에 남는걸 보면, 우리 담임선생님의 교육이 제대로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 서른이 넘어서야 과정이 왜 중요한지 조금은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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