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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잘 쓴 글

다하는 부엉님 2015. 1. 22. 23:52




블로그에 수 천 건의 글을 발행하고 기세 등등해 하고

있을 무렵, 나의 친 누나가 단행본을 발행 했었다.


그 때는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책이 아니라서 대충

읽고 고이 모셔 놓았는데, 최근에 발행한 한 권의 책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기분을 느끼게 된 것.


누나가 쓴 책이 어찌 이리도 잘 읽히는지.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어 나갔다.


그리고는 무언가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정말 잘 쓰는구나!"


오래도록 읽혀 오고있는 고전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

이런 기분을 느낀적은 없었던 것 같다.


누나 책의 내용이 더 좋아서는 아니다. 책의 종류

자체가 다르다.


고전 소설은 그냥 남의 집 이야기마냥 아무리 잘써도

현실감이 없는데 반해 내가 들고있는 이 책은 저기

앉아서 미드를 보고있는 저 아줌마가 쓴 책이었다.


하하.


예전 같았다면 글쓰는 일을 때려 치울 법도 한

일이지만, 이제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너는 너의 글을 쓰는거고 나는 나의 글을 쓰는거다.


그래...


누나, 단행본 대박나길 바래! 짱 잘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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