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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소설이란

다하는 부엉님 2015. 1. 23. 03:16




내가 소설을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군대시절 무작정 성공서적만을 읽었던 탓에 섣불리

책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려버렸다.


'책은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다 보아야 한다'


'허구의 이야기들은 내게 도움이 안된다'


'성공서적을 많이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


등의 얼토당토 않은 정의들을 내려놓곤, 얼마 가지

못해 책에 권태감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지긋지긋한 성공서적들.


그 때에는 책을 읽다가 놓아버리면 큰 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다.


지금 나는 책에 아주아주 관대하다.


어떤 장르의 책이든 닥치는대로 읽는다. 또,

닥치는 대로 내팽개쳐 버리기도 한다.


여태 FM대로 살아왔는데, 책읽기도 FM이 있나?


"재미 없으면 그냥 던져버려!"


책이라고 모두 다 훌륭한 책은 아니다. 아니, 모두

내 취향에 맞는것은 아니다. 못먹는 감 찔러나 보듯

그냥 이것저것 들추어 본다.


그러다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하면 미소를 머금고

읽는다. 그러다 또 지겨워 지면 던져버려.


마누라를 매번 저렇게 던져버릴 수는 없지만 책은

그래도 괜찮다.


무언가를 정확하게 설명해 놓은 책들을 보면,

정말로 경이롭다. 그런데 그런 책들이 흥미로울 수는

있어도 재미있는 것은 드물다.


소설은 재미있다.


나는 소설의 재미를 서른이 넘어서야 알았다.


소설이 재미있어 책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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