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2014
하루키 에세이, 해 뜨는 나라의 공장을 읽고 본문
하루키의 에세이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를 읽고 난 후 몇 달이 지나서야 하루키 에세이에 다시금 손을 댔다.
내 누이도 하루키를 좋아하는 탓에 다섯 권 묶음으로 된 하루키 에세이 전집을 샀다. 그 중 해 뜨는 나라의 공장이라는 책부터 짬날 때마다 읽었다. 다 읽는데 걸린 시간 한달. 오랜기간 동안 읽어서인지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책은 제목대로 공장 견학에 관한 이야기다. 일러스트 작가 안자이 미즈마루와 함께 공장 견학을 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다뤘다. 나의 관심 밖이긴 했으나, 하루키의 글을 읽는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읽었다.
공장들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환경과 분위기는 어떤지에 관하여 하루키 본인의 스타일로 쓴 책이다. 에세이를 위해 일부러 공장견학을 하다니. 하루키 답다. 작가들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시덥잖은 것들에서도 재미나 위트를 찾아내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재능을 돈 받고 판다면 어디가서 좀 사고싶네요.
에세이는 머리가 복잡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야 좋다. 지하철에서도 읽고, 화장실 에서도 읽고.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에세이를 쓴다면 아마 철학책에 가까워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하루키의 에세이는 내게 잘 맞다. 대부분이 대충대충 읽어도 좋은 가벼운 글 들이다.
하루키 선생의 에세이 전집을 사면 서 너달은 심심할 일이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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