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2014
바우돌리노 '철학, 모험 그리고 세 번의 사랑' 본문
움베르토 에코 선생님의 바우돌리노를 읽었다.
책을 어렵게 쓰기로 유명하다는 에코 선생님의 책 치고 바우돌리노는 쉬운 편에 속한다고들 하는데, 읽는 중간중간 날아가는 생각을 붙잡느라 애먹었다. 익숙치 않은 단어들이어서 그랬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도 많았다. 나의 무지를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며 책을 다 읽는데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책을 다 읽고나서 뭔가 기나긴 모험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 바우돌리노. 그는 선천적으로 언어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아직 어린 그에게 우연과 필연이 번갈아 가며 찾아오게 되는데...
바우돌리노라는 한 남자의 긴 여정을 그리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던 소설 바우돌리노.
소설 바우돌리노에서는 전쟁, 모험, 철학, 판타지등 많은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는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오만 잡다한 소재들을 한 데 모으는 재주가 탁월했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읽어나가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바우돌리노 리뷰들을 훑어보니, 중도에 책읽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럴것도 같은 것이, 요즘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책들처럼 술술 잘 읽히는 종류의 책은 아니기 때문인데, 나는 이런 바우돌리노를 그냥 술술 읽어 나갔다. 이해가 되든 안되든 다 읽는 것만이 책을 읽는 목표였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현재 나의 머릿속에는 몇 가지 이미지 정도만 남아있다.
소설의 세세한 내용은 독자들께서 직접 확인하길 바라며, 읽어봄직한 책임에는 틀림 없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책장에 꽂혀있는 한 언젠가는 읽게 될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