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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독후감, 미겔 데 세르반테스 '가끔은 미쳐도 좋아요' 본문

문화·연예/책

돈키호테 독후감, 미겔 데 세르반테스 '가끔은 미쳐도 좋아요'

다하는 부엉님 2015. 2. 16. 17:07


시공사에서 나온 소설 돈키호테를 읽었다. 많은 종류의 책들이 뒤엉켜 있는 우리집 서재의 구석에 꽂혀있던 이 책은 내가 고전소설에 한참 재미를 붙이고 있을 때 나의 레이더 망에 포착 되었다.








어머니는 가끔 "니 아빠는 돈키호테고 나는 산초다!" 라는 우스개를 던지시곤 하는데, 돈키호테 스토리를 대충만 알고있어 크게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책을 서재에서 책상으로 옮겨 놓은지 몇 달이 지난 후에야 돈키호테를 펼쳐 볼 수 있었고, 지금은 어머니의 우스개에 진심어린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머릿속의 이상을 쫒는 아버지, 그 생각을 따르지만 불평이 많은 어머니 ㅋㅋㅋ


요즘에는 그 어떤 취미거리 보다도 책을 읽는 재미에 심취해 있다. 그래서 하루나 이틀 정도면 다 읽겠거니 했던 돈키호테 였는데, 생각보다는 꽤 오래걸렸다. 책이 무진장 두텁다.








소설은 시골귀족 돈키호테와 산초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데, 이들의 모험 중 중간중간 끼어있는 이야기들도 많다. 다르게 말해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돈키호테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돈키호테가 처음 출간되고 4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이지만, 돈키호테는 여전히 건재했다.


돈키호테는 기사소설의 허상을 쫒는, 너무 소설에 깊게 빠져든 나머지 반 쯤 정신나간 시골 귀족이다. 그를 따르는 산초 판사는 현실을 직시하는 눈을 가진 반면, 재물에 눈이멀어 돈키호테의 기묘한 모험에 동참하게 되는데...








가끔은 나도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처럼 이상주의자의 기질을 발휘하는데, 누구나 이런 면모를 조금씩은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시대의 이상주의에 관한 정의를 잘은 모르겠지만, 재미를 쫒으며 되는대로 생활하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즘은 모두가 짜여진 틀에 맞춰 생활하는 것을 정상적인 삶이라고 여기니깐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4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상주의에 관한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다.


다른 고전소설처럼 돈키호테 역시 한 번 읽는 것 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다. 알량한 나의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글이 돈키호테라는 명작을 전부 묘사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끄적이는 것 이상으로 가치있는 소설 임에는 분명하다.


최근까지만 해도 책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던 나는, 밤새 책을 읽고, 그에 관한 독후감을 적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또, 나로 인해 한 명이라도 더 고전소설의 기쁨에 빠져든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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