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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찬장 구경 '그릇 안에 담긴 사랑' 본문

문화·연예/책

남의 집 찬장 구경 '그릇 안에 담긴 사랑'

다하는 부엉님 2015. 2. 14. 07:21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에는 아주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그릇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또, 여자들의 그릇에 관한 애정이 이 정도로 애틋한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릇에 관한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어머니와 다섯 살 난 딸내미를 가진 누나가 떠올랐다.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 진정 감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가 있었다. 우리집은 특이하게도 나를 놔두고 부모님이 출가를 하셨는데, 바로 이 때가 그 때였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은 누나가 어머니의 역할을 도맡아 했었다. 그런데 그런 누나까지 시집을 가 버리는 바람에 나는 혼자 남게 되었다. 얼마나 집밥이 그리웠던지.


이 책의 주제인 그릇이 나에게는 그리움 처럼 느껴진다.








우리집에는 유난히 코렐(은 깨지지 않습니다) 그릇이 많은데, 이유인 즉슨 10여년 간 하숙집을 운영해 온 어머니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식구들이 많아 무거운 그릇은 어울리지 않고, 많은 그릇들을 겹겹이 쌓아 놓아야 공간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남의 집 찬장 구경'에는 요리 연구가, 영화 미술감독, 의류업체 대표등 몇몇의 사람들이 그릇을 사랑하는 방식과 그에 관한 노하우, 인생관이 실려 있었다. 그 밖에도 상차림 요령, 그릇 구매방법 등의 실용적인 팁들도 담고 있었는데, 그릇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남달랐다.


책이 올 컬러임은 물론, 화사한 이미지와 함께 한 담백한 설명들도 좋았다.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만 한 책이더라. 책만 보면 졸음이 쏟아지는 내가 휙~ 다 읽어 버렸을 정도니 뭐.


무엇보다 읽는 내내 가족들 생각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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