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2014
하버드의 생각수업 '생각에도 정체성이?' 본문
책을 한 번만 읽고 리뷰를 쓰기에는 아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다방면에 걸친 질문을 던져,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서는 막연히 '생각하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해 보아라' 라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유와 평등은 어느쪽이 더 중요한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어느 쪽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가"
"정부는 시장 경제에 개입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과학기술의 진보와 자연보호 중 어느쪽이 더 중요한가"
와 같은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질문만 보면 조금 고리타분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어렵지도 않고, 술술 잘만 읽힌다.
저 질문들을 살펴보면, 구체적인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들이고, 그 답 역시 개인마다 다르다.
저 질문 말고도 개인적인 문제부터, 사회, 역사, 사랑, 민주주의, 문명, 과학, 경제, 자연, 종교, 우주까지. 많은 부분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의 요지는 '균형'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말인 즉, 필자는 새로운 제 3의 답을 요구하고 있다.
나는 주입식 교육을 받아 온 세대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것이 교육이지만, 우리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주입식 교육을 받아 왔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 부모님 세대는 물론 그 윗 세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옳다, 그르다에 대한 관념을 정확하게 가지고 있는가. 때로는 내게 옳은 일이 상대방에게는 그른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옳다고 여겨지는 것들만 주입당해 왔는데, 옳다고 가르치기 보다는 '왜 옳은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버드에 다닌적은 없지만, 하버드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게 하는 법을 가르치는지 궁금했다. 지금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위에 말한 것 정도 였는데, 얼마 후 다시 한 번 책을 들춰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