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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영화같은 역사책!'

다하는 부엉님 2015. 2. 5. 03:46


어느 정도 책을 읽다가 한동안 덮어 뒀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문장이 잘 들어오지 않으면 덮어두고 나중에 읽는 편인데,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가 그랬다. 문장도 길고 모르는 어휘도 많이 나와서 읽기 어려웠다. 평소 고전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일반적인 어려움이었다.








알려진 고전 소설들의 대부분은 '통찰력'을 품고 있다. 두 도시 이야기는 내게 조금 낯선 종류의 책 이었지만, 엄청나게 유명한 책이라는 정도는 익히 들었다. 18세기의 프랑스와 영국의 이야기다.


실제 있었던 일 만을 적어 놓았다면 그것은 역사책이다. 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역사서는 10분만 보고 있어도 졸음이 쏟아지는 터라 오래 보고있질 못한다. 두 도시 이야기를 한동안 덮어 놓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소설을 '재미있게 각색 된 역사책' 정도로 보아도 무관할 것 같다.








역사소설의 묘미는 진실에 허구를 얼마나 맛있게 조합하느냐 하는건데, 그런 부분에 있어 완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미있다. 사건의 발단, 전개, 그리고 반전. 투터운 책이라 조금 부담 스러웠지만, 다시금 책을 붙잡고 다 읽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눈이 아른거릴 정도로 초집중 해서 읽었다.


얽히고 설킨 이야기 속에는 개개인의 인생사도 담겨있다. 아무리 큰 역사적 사건이라 해도 그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미미한 것들이 모여 결국에는 큰 반향을 일으킨다.


독일의 작가 클라이스트는 "역사는 입술 한 번 씰룩 거리거나 단춧구멍에 애매모호한 꽃을 한송이 꽂는것 만으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고 말했다.


18세기는 불합리함의 극치를 달리는 시대였다. 노예제도는 물론 사람이 가축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던 시기였고, 주인은 노예를 제 마음대로 유린한다. 그런 시기에 혁명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두 도시 이야기는 역사 속의 큼직한 사건(프랑스 혁명,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의 처형 등과 같은)들을 찰스 디킨스 나름의 방식으로 잘 응축시켰다.


소설에는 상징적인 의미도 많이 쓰였는데, 그런 상징성이 어려워 몇 번이고 문장을 다시 읽곤 했다. 지금와서 하는 얘기지만, 개개의 문장 보다는 흐름을 느끼며 읽는것이 더 효과적인 '고전소설 읽기'방법 같다. 어휘력이 딸린다면 더욱이 그렇게 하는 게 맘편하다.


이놈의 깐깐한 성격 때문에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따져가며 읽었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소설은 그냥 그 흐름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한 번 읽고, 한참 지나고 또 읽으면 된다.


역사를 담고있는 소설들은 다른 작품들과의 연결고리도 있어 더욱 흥미롭다.


"너와 나의 연결 고리"


18세기 유럽의 역사를 다룬 소설들을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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