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2014
어떤 오줌싸개 소년 본문
뜬금없는 어린시절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쯤이었나. 나는 학원을
네 개나 다니는 아주 바쁜 엘리트 초딩이었다.
학원은 다 싫었지만 그 중에서 피아노 학원이 제일
싫었던 기억이다.
피아노학원의 여리여리한 긴 머리의 선생님은 항상
나를 보며 웃어 주었다.
내가 피아노를 잘 못쳐도 웃어주고,
참다 못해 바지에 오줌을 지렸을 때 조차 웃어주었다.
그 선생님의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때는
피아노 학원이 싫은 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피아노 선생님이 좋아서 피아노 학원이 싫었던 것
같다.
피아노 선생님이 나보다 성숙한 게 싫었다.
내가 어린게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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