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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오줌싸개 소년

다하는 부엉님 2015. 1. 28. 01:37




뜬금없는 어린시절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쯤이었나. 나는 학원을

네 개나 다니는 아주 바쁜 엘리트 초딩이었다.


학원은 다 싫었지만 그 중에서 피아노 학원이 제일

싫었던 기억이다.


피아노학원의 여리여리한 긴 머리의 선생님은 항상

나를 보며 웃어 주었다.


내가 피아노를 잘 못쳐도 웃어주고,

참다 못해 바지에 오줌을 지렸을 때 조차 웃어주었다.


그 선생님의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때는

피아노 학원이 싫은 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피아노 선생님이 좋아서 피아노 학원이 싫었던 것

같다.


피아노 선생님이 나보다 성숙한 게 싫었다.


내가 어린게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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